스타벅스, 우파 손님만 가나요? 신세계 정용진 회장 ‘멸공’ 후기

신세계 정용진 회장의 ‘멸공’ 한마디

어느 날이었어요. 신세계 정용진 회장의 SNS에 ‘멸공’이라는 두 글자가 올라오면서부터 모든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공산당이 싫다”는 글에서 시작해,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 이라고 외치기도 했죠.

이 ‘멸공’ 발언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고,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면서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정 회장(당시 정용진 부회장)은 북한을 겨냥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시진핑 주석의 사진이 함께 올라간 게시물도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일로 신세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오너 리스크 문제까지 불거졌고, 정 회장은 결국 ‘멸공’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마트, 스타벅스 등 적극 애용하는 소비자가 되었습니다.



스타벅스는 ‘우파의 성지’가 되었을까요?

가장 궁금한 점은 이것일 수 있는데요. “스타벅스에 가는 사람들은 다 우파 성향인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꼭 그렇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정용진 회장의 ‘멸공’ 발언으로 인해 일부러 스타벅스를 찾아가 “멸공!”을 외치며 음료를 구매하는 ‘멸공 인증’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정말 응원하며 스벅을 애용하고 있는데요.

반대로,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죠. 정말이지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적 이슈보다는 당장의 커피 맛과 편리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스타벅스 앱에 쌓아둔 쿠폰과 별, 익숙한 사이렌 오더 시스템, 그리고 어느 지점을 가도 실패 없는 커피 맛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유혹이니까요.

사람들은 특정 정치 성향을 드러내기 위해 스타벅스를 찾기보다는, 그냥 ‘믿고 마시는’ 커피와 편안한 공간을 찾아 그곳으로 향했던 겁니다.



‘멸공’보다 더 시끄러웠던 스타벅스 ‘이것’ 논란

사실 ‘멸공’ 논란보다 실제 스타벅스 매장에서 손님들을 더 불편하게 만들었던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카공족’ 문제였어요.

노트북 하나만 놓고 쓰는 건 이제 평범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개인용 데스크톱 모니터를 통째로 들고 와서 듀얼 모니터로 자리를 차지하는 손님까지 등장했으니까요.

테이블 두 개를 붙여 개인 사무실처럼 쓰거나, 심지어 프린터까지 가져와 서류를 출력하는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 커뮤니티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도한 ‘카공족’들의 행동은 다른 손님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었고, ‘멸공’이라는 정치적 구호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논쟁거리가 되었습니다.

조용히 커피 한잔하며 쉬고 싶었던 사람들은 “이건 너무 선 넘었다”며 불만을 터뜨렸고, 오히려 이런 민폐 손님들 때문에 스타벅스 가기 싫다는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습니다.



우파? 좌파? 스타벅스를 가는 진짜 이유

결론적으로 스타벅스는 ‘우파의 성지’라기보다는 그냥 ‘모두의 스타벅스’입니다.

물론 정용진 회장의 발언이 특정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방문 동기가 되기도 했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불매의 이유가 되기도 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스타벅스는 정치색을 떠나 그냥 ‘스타벅스’ 브랜드 그 자체입니다.

신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에 호기심이 생겨 방문하고,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찾는 ‘제3의 공간’인 거죠.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일상 속 작은 즐거움과 위로를 얻기 위해 스타벅스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멸공’이라는 뜨거운 이슈도, 매일 아침을 깨우는 진한 커피 한 잔의 유혹 앞에서는 그 힘을 조금 잃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