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냉부)에서 정재형 소개로 화제가 된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샴페인 매그넘 2009년 산은 러시아 황제의 와인으로 시작하여 세계적인 프레스티지 뀌베로 자리 잡았습니다. 프리미엄 와인으로, 가격 추천 후기 살펴보시고,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황제의 샴페인 매그넘
얼마 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프로그램에서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 냉장고 속에서 발견되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와인(샴페인)이 있습니다. 바로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샴페인 매그넘 2009년 산(Louis Roederer Cristal Champagne Magnum)입니다.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는 샴페인 하우스 중에서도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곳으로, 크리스탈은 루이 로드레 중에서도 최상급 프레스티지 뀌베(Prestige Cuvee)입니다.
크리스탈의 탄생 배경은 상당히 흥미로운 면이 있는데, 1876년 루이 로드레 샴페인을 오랫동안 즐겨 마시던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Tsar Alexander II)는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샴페인을 요청했습니다. 기존의 어두운 병이 샴페인의 아름다운 색과 기포를 가리는 것에 불만을 느껴서 독살 시도를 방지하기 위해 내용물이 잘 보이고 폭탄을 숨기기 어려운 투명한 크리스탈 병에 담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사실로 탄생한 크리스탈은 루이 로드레가 소유한 7개의 그랑 크뤼(Grand Crus) 밭에서 최고의 포도만을 선별하여 만든 최초의 프레스티지 뀌베가 되었습니다. 현재, 크리스탈은 최고의 빈티지에만 생산되며, 45개 정도의 구획에서 선별된 포도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2009 빈티지는 특히 주의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루이 로드레 하우스는 장기 숙성 잠재력이 매우 뛰어난 2008 빈티지보다 상대적으로 더 일찍 마시기 좋은 상태에 도달한 2009 빈티지를 이례적으로 먼저 출시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은 크리스탈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2009 빈티지 샴페인 생산에는 40% 정도의 포도가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 농법으로 재배되었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매그넘(Magnum)은 일반 샴페인 병(750ml)의 두 배인 1.5L 용량의 병을 의미합니다. 매그넘 병은 단순히 양이 많은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병의 크기가 클수록 병 속 와인이 외부 공기(산소)와 접촉하는 비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느리면서 안정적인 숙성이 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결과로, 와인의 풍미를 더욱 섬세하고 복합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더 긴 시간 동안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시각적으로도 웅장하여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2009 빈티지 특징
2009년은 샴페인 생산 지역에서의 매우 춥고 건조한 겨울 이후, 8월과 9월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화창한 여름이 이어진 한해였습니다. 이와 같은 기후 조건 덕분에 포도는 매우 품질 좋고 일관되게 잘 익었으며, 신선하면서도 아삭한 질감을 가졌습니다. 특히 피노 누아 품종에 매우 좋은 해로 평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빈티지 특성은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2009 샴페인에 그대로 반영되었는데, 다수의 와인 전문가는 2009 크리스탈을 태양의 에너지가 중심에 있는 와인, 순수하고 완전한 관능미의 와인으로 묘사하며, 날카로운 모서리나 각진 윤곽 없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지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2006년이나 1989년 빈티지를 연상시키는 풍부함과 충만함, 잘 익은 빈티지 특징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복합적인 아로마와 풍미의 향연
냉부해 정재형 샴페인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2009 매그넘을 잔에 따르면, 옅은 황금빛 색상과 함께 매우 섬세하고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기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 향(Nose): 처음에는 신선한 과실 향이 주를 이룹니다. 잘 익은 복숭아, 살구, 시트러스(레몬, 오렌지 필), 청사과, 파인애플과 같은 노란 과일과 흰 과일의 향이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아카시아 같은 흰 꽃향기, 허브 노트가 더해져 화사함을 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브리오슈, 구운 빵, 페이스트리 크림, 바닐라, 꿀, 견과류(아몬드, 구운 견과류)와 같은 효모 숙성에서 오는 고소하고 달콤한 향들이 복합적으로 느껴집니다. 은은한 스모키향이 남, 백후추, 생강, 그리고 크리스탈 특유의 백악질 토양에서 오는 미네랄리티 힌트도 감지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어린 빈티지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하면서도 신선함이 강조되는 느낌이 강합니다.
- 맛(Palate): 입안에서는 생동감 있고 강렬하면서도 놀랍도록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게감은 라이트-미디엄에서 미디엄-풀 바디 정도로 느껴지며, 풍부한 과실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말린 사과, 파인애플, 살구 등의 농축된 과일 맛과 함께 구운 빵, 플란(flan)과 같은 풍미가 느껴집니다. 버블은 매우 섬세하여 입안에서 실크처럼 부드러운 질감을 선사합니다. 높은 산도와 뚜렷한 미네랄리티가 와인에 생동감과 훌륭한 구조감을 부여하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풍미에 신선함을 더해줍니다. 마시고 난 뒤에도 입안에 기분 좋은 풍미가 꽤 오랫동안 지속되는 긴 피니시가 인상적입니다. 몇몇 평론가들은 출시 초기나 특정 시점에는 다소 환원적인(reductive) 특징(부싯돌, 토스티 및 견과류 향)을 보이며, 제대로 된 진가를 온전하게 드러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 블렌딩 및 양조: 크리스탈 2009는 전통적으로 피노 누아(60% 정도)와 샤르도네(40% 정도)를 블렌딩하여 만듭니다. 피노 누아는 와인에 바디감과 구조감, 힘을 부여하여 장기 숙성 능력을 뒷받침합니다. 6년간의 효모 찌꺼기(Lees) 숙성을 거쳤으며, 2016년경 데고르주망(disgorgement, 앙금 제거) 되었습니다. 도사주(Dosage, 당분 첨가)는 리터당 8g으로 브뤼(Brut) 스타일에 해당합니다. 2009 빈티지는 젖산 발효(Malolactic Fermentation)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16% 정도는 오크통에서 발효되었습니다.
푸드 페어링 및 시음 적기
냉부 정재형 샴페인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2009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음식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풍부함과 신선함을 겸비하여 랍스터, 게 요리, 관자 등 고급 해산물 요리나 소고기, 닭고기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크리미한 소스를 곁들인 요리나 트러플을 사용한 요리와도 좋은 밸런스를 보일 수 있습니다.
시음 적기는 지금 바로 마셔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상당한 숙성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최소 2035년에서 길게는 2050년까지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과실 풍미는 점차 줄어들고 숙성에서 오는 복합적인 풍미(꿀, 견과류, 토스트, 버섯 등)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 어린 시기에는 다소 닫혀 있거나 환원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열리기를 기다리거나 적절한 디캔팅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보관 방법 살펴보면, 투명한 병 때문에 빛에 매우 약할 수 있어서 반드시 빛이 완전히 차단된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것이 무엇보다 안전할 수 있습니다.
가격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또는 냉부)에서 정재형 냉장고에서 나온 매그넘 샴페인 가격 자체를 보고 정말 놀라웠습니다. 물론, 샴페인 본연의 외형에서 보이는 아우라 역시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샴페인 매그넘 2009년산의 가격은 여러 가지 상황이나 기타 요인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최소 85만 원에서 180만 원 사이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 170만 원 전후로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빈티지와 판매처에 따라 큰 폭의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할 경우 역시 또다시 가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알아본 바로는, 일부 해외 사이트에서는 714.99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비노파라다이스, 밀레짐 등 고급 와인숍이나 고급 와인 숍이나 샴페인 전문 수입사의 온라인 몰에서만 한정으로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프리미엄의 쉽게 구하기는 어려운 샴페인입니다.
이번 냉부 정재형 소개로 인해서 가격 폭은 더욱 상승한 것으로 보이는데, 샴페인 가격의 희소성, 숙성 과정, 그리고 판매처의 마진에 따라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가격은 구매 시점과 판매처에 따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